
흥사단 대학생 평화지기 소녀상 순례길 국토대장정이 흥사단 아카데미운동의 변화와 혁신의 밑거름이 되고, 나아가 우리시대의 역사 정의와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자랑스러운 도산의 후예로 거듭나길 기원합니다.
흥사단 대학생 아카데미 후배들이 <평화지기 소녀상 순례길 국토대장정>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참으로 기쁘고 반가웠습니다. 2000년 초반 제가 서울지부 활동가로 대학생서울아카데미(대서아) 회원들을 지도했던 당시의 열정과 뜨거웠던 마음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때 함께 했던 대서아 회원들에게 후원 안내 문자를 보내고 후원금을 내도록 독려했습니다. 5명의 대서아 회원들이 후배들을 위해 작은 정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저는 11일 차 되는 날, 세종시 호수공원의 소녀상 순례길을 방문하여 순례단 후배들과 짧은 시간이나마 함께 걷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이토록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순례길에 직접 참여한 이유는 흥민통 청년·대학생 활동을 제외하면, 흥사단 청년운동이 매너리즘과 무기력에 빠져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평화지기 소녀상 순례길 국토대장정>은 그동안 늘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던 아카데미운동에 대한 새로운 기대를 갖기에 충분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흥사단 아카데미다운 프로그램이 다시 시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본부와 각 조직에서 아카데미 활성화를 위해 분투하고 있고, 흥대련과 전청위 등이 활동 중이지만, 전체적으로 흥사단 아카데미운동은 여전히 침체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흥사단 아카데미운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평화지기 소녀상 순례길 국토대장정>과 같은 역동적이고,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평화지기 소녀상 순례길 국토대장정>은 평택대아카데미의 강력한 의지와 열정으로 지난 3월부터 수개월 동안 준비되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16박 17일이라는 긴 여정을 지치지 않고 즐겁게 수행할 수 있었던 힘은 참여 주체들이 모든 프로그램을 스스로 기획하고 자발적으로 각자의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평화지기 소녀상 순례길 국토대장정>은 평택대아카데미를 더욱 단단한 조직으로 성장시켰을 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지부에게 흥사단의 사회적 역할과 시민운동단체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던져주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카데미가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단의 역량을 총결집시킬 수 있는 사회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면, 흥사단 아카데미의 부흥과 흥사단의 재도약을 다시 꿈꿔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흥사단은 과거 운동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모색해야 합니다. 이번 <평화지기 소녀상 순례길 국토대장정>을 계기로 흥사단 운동을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런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 단에서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추진되지 못한 점은 매우 아쉬운 일입니다.
국토대장정 활동은 평택대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매우 소중한 경험이 되었을 것이라 믿습니다. 아무쪼록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속적인 실천 활동을 통해 흥사단의 주인으로 우뚝 서고, 나아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대한민국의 지도자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그대들이 흘린 땀방울이 흥사단이 거듭나고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 글 : 서울시립광진청소년수련관 관장 오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