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사단 합동월례회
15살에 결혼하여 1남 2녀를 둔 23살의 젊은이가 죽기를 바라고 집을 떠나서 기어이 일본군 대장 등을 죽이고 장렬하게 산화한 우리 민족의 얼과 용감을 세계만방에 떨친 1932년 상해의거와 독립정신을 기념하는 윤봉길 의사의 기념관에서 흥사단서울지부의 합동월례회가 9월 21일에 뜻깊게 진행되었다.
내가 양재꽃시장은 알았어도 윤봉길 기념관이 이곳에 있는지 알지 못하다가 서울지부의 안내로 비로소 방문하게 되니 새삼 기분이 삼삼하고 우리 흥사단이 충의롭고 용감하였다. 이런 뜻깊은 곳에서 흥사단 행사를 하는 것은 퍽이나 괜찮다는 생각이다.
나는 학생 때는 이곳 말죽거리 사거리에서 경기지역의 학생연대들과 회의도 하였는데 그때는 이곳이 나무를 키우는 농장들이 있었고 교통이 사통팔달하는 곳이어서 이곳에서 만나기도 하였던 것이다.
한가한 시골길들이었던 곳이 불과 40년 사이에 서울남부의 중심지로 번화한 도시로 발전한 것을 보면 마침 일제강점 40년이 긴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쩌다 뉴라이트 같은 식민세력이 발호하여 일제강점을 미화하고 근대화하였다는 말도 되지 않은 소리들이 횡행하게 되었는지 윤봉길 의사가 보면서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는가 생각하면 저렇게도 정신머리가 사대주의를 하면 자기의 것과 적들을 뒤바꿔 생각하는 머저리가 된다는 것이 사실이며 머저리들에 의해 우리나라의 운명이 좌우되는 위험천만한 일들이 가까이에서 위협하고 있다는 것에 일면 두려움과 함께 어쩌다 이지경이 되는지에 대한 화가 치밀기도 한다.
가쓰라 태프트 밀약에서 확인되듯이 일본. 미국의 이익에 의해 재편된 것이지 그들에 의해 근대화 발전되는 것이 아니며 동학의 자주적 발전의 행로를 짓이기고 살육 만행하고 억압 강제하여 아래로부터의 근대화 발전을 왜곡하여 여전하게 사대가 권력의 정점에서 민족분열의 기획자로 집행자로 폭력의 장검을 휘두르고 있는 현실이란 것이다.
최근에 서방의 나토세력과 동방세력의 우크라이나전쟁과 팔레스티나전쟁으로 인하여 친서방과 아닌 진영 간의 투쟁이 격화되고 우리나라 남북한도 긴장 정세가 더욱 고도화되는 지경에 처해 있으며 어느 순간에 무슨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긴박감이 넘실거린다. 우리 민족의 자존심이라고 하는 독도영역에서 한미일 삼국의 군사훈련이 진행되고 훈련을 빙자하여 일본군이 미군과 함께 한반도 내지는 독도 일원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이 점차 명백하여지고 있다.
이런 국내외정세로 인하여 애국적 국민들의 경각심이 한층 발휘되고 우리나라의 역량을 자주적으로 판단하여 우리나라 민족의 이익에 복무하도록 교양하고 조직하는 것은 민족주의 흥사단에서 매우 중요하고 우선적인 일들로 되고 있다.
흥사단에서는 각 개인 단우들 사이의 정의돈수를 잘해서 서로들간에 공론을 활발히 하고 누구든지 하나의 옳음이 있다는 믿음으로 함께 행동할 수 있도록 조건을 마련하여야 하겠다. 최근에 일련의 노동쟁의나 단우들 사이의 송사로 인하여 흥사단 고유의 우정과 단우들 사이의 따듯한 수련활동들이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을 시급히 되살려서 활발한 토론과 함께 수련활동도 지속하여야 하겠다. 최근에도 지방에서도 그렇고 서울에서도 옛단우들이 자신의 사재를 기꺼이 흥사단에 기부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런 분들은 반드시 소개하고 극히 우대하는 풍토도 마련하여야겠다.
이사장을 비롯하여 단우들은 형제애를 가지고 흥사단 조직생활을 하는 것이니만큼 직원 구분 없이 서로를 존중하여 고요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직무를 대하고 단우들을 관리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점차적으로 서울본부와 지방지부와의 직원들 경제적 차별에 대해서도 직급에 따른 질서를 가지고 운영될 수 있도록 개선하여야 할 것이다. 직원하다가 그만두고 나가서 흥사단 활동을 하는 경우가 극히 적은 이유가 있다면 시급히 개선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가 사회운동을 하고 민족운동을 하는 것에는 기실 따지고 보면 궁극적으로는 인간해방과 관련된 것이다. 자연을 개조하고 사회제도를 개혁하는 일들은 모두가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신장하고 인간적 우애를 돈독히 하는 환경을 창조하고자 하는 인간본연의 활동 목적에 있으며 흥사단의 목적성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운동에서 이건 되고 이건 안되는 인위적인 경계란 있을 수 없으며 우리가 어느 정권의 시녀가 되고 어느 정부의 앞잡이가 되는 것은 흥사단 운동과는 다른 것이다.
세계의 정세가 긴장되고 더불어서 세계의 열점 핵지역인 우리나라의 정세 역시도 매우 긴장되고 특수한 관계로서의 남북문제도 두 개의 국가 국경문제로 자리매김하자는 현실인식도 생겨나는 시기이다. 이런 시기일수록 흥사단우들은 민족적 애국역량을 결집하는 능동체로서 기능하여 천년이 가더라도 우리 민족의 이익을 위해 복무할 것에 대한 의지를 다지면서 반전 평화 운동에 나서야 할 것이며 인간성을 억압하는 반인륜적 제도적 폭력그물들인 이념적 법률안들을 개선하는데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러니까 흥사단 활동안에서는 서로들 토론하고 보듬어 주고 정의돈수 하면서 재미지게 지내고 아니 글쎄 재미없자고 흥사단 오는 사람은 없을 것 아닌가? 그러면서 자기가 먹고사는 삶의 현장에서는 개조자가 되고 투사도 되는 것이 흥사단 활동하는 본모습일 것이다.
240926
공의원 김교근(김산)